20년 중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황 본부장을 환영하러, 대륙에서 함께 뛰던 전우 10명이 역삼동 중국집 핑크빛 방에 모였습니다. 배추전 한 접시, 수정방 한 잔, 그리고 20년 치 이야기 보따리. 그날 밤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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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웃으세요~"
"잔 드세요!"
"각도 바꿔서 한 번 더!"건배사는 단순했습니다. "다시 만난 반가움과 건강을 위하여!" 대륙에서 밤새 협상하고, 영수증에 풀칠하고, 출장 가방을 싸고 풀던 시절을 함께 지나온 사람들이라 말이 길 필요가 없었습니다. 잔이 부딪히는 소리 한 번이면 20년이 연결됩니다.
중국 7개 도시를 누빈 대륙통. 수정방 잔을 들고 마오푸(毛铺) 백주를 소개하며 후베이의 역사와 술맛을 동시에 강의하는 '걸어 다니는 백주 백과'.
백주 소믈리에영수증에 손수 풀칠하던 주재원 시절부터 장관 에피소드까지. 마이크 없이도 라디오스타 생방송이 가능합니다.
이야기 보따리모임 다음 날 바로 베이징행. 짜장면 먹고 짜장면 본고장으로 출근하는 진정한 한중 셔틀러. 자율주행·AI 데이터센터 최신 소식 전달.
내일 베이징평일엔 날카로운 감사, 주말엔 가평 500평 텃밭의 농장주. 감사 지적사항: "배추가 너무 잘 자람".
액티브 시니어해외의 자녀들을 만나러 태평양을 오가는 글로벌 아빠. 항공 마일리지가 북정회 전체 합계를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일리지 부자지인 부부와 함께한 멋진 중국 여행 후기로 좌중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진 보여줄 때마다 한숨 소리 증가.
부러움 유발자후학을 키우는 현역 교수. 오늘 모임의 버그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감' 하나뿐이라는 코드 리뷰 의견.
학구파말수는 적어도 존재감은 큰 사람. 다음 날 아침 "가을 날씨만큼 상쾌했다"는 카톡으로 모임을 완벽하게 마감.
묵직한 활력소오랜만에 나타났는데 오히려 더 젊어진 미스터리. 비결 공개 요청이 쇄도했으나 끝내 함구.
동안 의혹9년 중국 주재 경력의 중국어 담당. 오늘은 통역 대신 카메라와 메모장을 들고 건배 횟수 세기에 도전했다가 실패.
기록관

판정은 0.5초 만에 끝났습니다. 카드가 사장님 손에 먼저 닿는 사람이 이깁니다. 나머지는 웃으며 "다음엔 제가!"를 외치는 것으로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서로 밥값을 내겠다며 실랑이하는 풍경. 수십 년 우정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장면입니다. 계산대를 둘러싼 함박웃음이 그날 밤 가장 따뜻한 사진이 됐습니다.
대륙에서 보낸 가장 뜨거운 시절을 함께 지나온 우리. 짜장면 한 그릇과 백주 한 잔이면 언제든 그때로 돌아갑니다.
다음은 홍콩에서, 그다음은 또 어디에서든. 북정회는 계속됩니다.